'영원한 빙상의 여왕' 값진 은메달
전날 최민정 1500m 금메달 "기어변속한 듯 막판 질주" '빙속여제' 이상화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에서 3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은메달을 획득,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역대 3번째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18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 레이스에서 37초33의 기록으로 고다이라 나오(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상화는 아쉽게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년·1992년·1994년)에 이어 역대 올림픽 두 번째 500 3연패 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3차례 올림픽 여자 500에서 '금·금·은'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동계올림픽 단일 세부종목에서 3개의 메달을 거머쥔 것도 이상화가 처음이다. 막판 스퍼트가 아쉬웠다. 이상화가 코너를 돈 후 속도가 떨어지고 결국 고다이라보다 늦게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관중석은 안타까운 탄식으로 가득 찼다. 레이스를 마친 뒤 트랙을 돌면서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던 이상화는 결국 감정이 북받친 듯 허리를 숙여 눈물을 쏟아냈다. 부상과 수술, 재활을 거듭하며 은메달을 따낸 이상화 선수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축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상화 선수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지만, 우리 국민들에겐 이상화 선수가 최고"라며 "영원한 빙상의 여왕"이라고 말했다. 이상화가 아쉽게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지만, 전날 최민정은 쇼트트랙 1500m 여자 결승에서 2분24초948로 한국의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최민정에게 1500m 우승은 남다르다. 지난 13일 열린 500m 결승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 판정을 받았다. 절치부심했던 최민정은 이날 2위 리진위(2분25초703)와 거의 1초에 가까운 격차를 벌인 압도적인 레이스로 외신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UPI 통신은 "마지막 두 바퀴에서 '기어 변속'을 한 것 같았다. 4위에서 1위로 올라선 뒤 차이를 벌렸고, 결승선을 통과할 때 최민정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최민정은 20일(LA시간 20일 새벽 3시29분)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2관왕을 노린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다. 우리나라는 이 종목이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2014년 소치 대회까지 7번의 대회 중 5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주말 이틀간 메달 3개를 추가하면서 19일 오전 현재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종합 9위를 기록중이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4위에 오르겠다는 이른바 '8-4-8-4'를 목표로 내걸었다. 18일부터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목표를 향해 막판 질주를 하고 있다. 후반기에도 메달을 노릴 종목은 빙상 쪽에 몰렸다. 한국은 남자 500·5000 계주(이상 22일), 여자 3000 계주(20일)와 여자 1000 등 남은 쇼트트랙 4개 종목에서 3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한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